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주식에 이어 한국델파이와 경남기업ㆍ휴스틸 등의 주식을 대거 매각한다. 또 중국의 4개 운수업체 등 비전략적 자산들도 함께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재원으로 집중 투자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특히 미얀마의 신규 동광개발사업을 검토하는 등 자원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18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이미 매각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 주식 이외에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국델파이와 경남기업ㆍ휴스틸 주식과 중국 운수회사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전략적 자산들을 처분해 마련한 재원을 자원개발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중국 운수회사들은 현재도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의 주력사업들과는 사업성격이 맞지 않아 정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델파이와 경남기업ㆍ휴스틸 등의 지분은 각각 자동차부품과 건설자재ㆍ철강재 등과 관련한 국내외 사업을 벌일 때 해당 업체들로부터 협력을 얻기 위한 우호지분으로 보유해왔지만 현재는 이 같은 자산을 팔아 채무를 최소화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히 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3개사에 대한 주식가치(장부가 기준)는 총 137억여원 상당으로 각각 ▦한국델파이 지분 7.7%, 92억원 ▦경남기업 2.23% 지분, 40억3,100만원 ▦휴스틸 1% 지분, 5억3,000만원 정도다.
또 매각대상 중국 운수업체는 ▦보그센트리(vogue centryㆍ난징 운수 모회사) ▦상하이교통대우고속운업 ▦청두성우운업 ▦톈진진우운업 등 고속버스사업을 주로 하는 4개 유한공사로 총장부가치는 372억원 상당이며 이중 대우인터내셔널 지분(50%)의 장부가는 186억원에 달한다.
이들 사업체의 매각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꾸준히 수익을 내던 우즈베키스탄의 이동통신사를 지난해 매각한 것과 같이 추가 투자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산가치가 높은 시점에 제값을 팔기 위한 것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주총에서 미얀마 동광개발사업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얀마 정부가 캐나다 사업자와 합작해 추진하고 있는 ‘레빠따옹’동광개발사업의 지분을 일부 매입하거나 아예 신규 동광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미얀마 광물성 장관으로부터 받은 기초자료를 토대로 공동사업을 추진 중인 광업진흥공사와 사업성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유연탄광사업과 관련해서도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이지만 광주(광구사업자)가 아직 준비가 덜 돼 탐사를 더 진행한 후 사업제안서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오는 5월께 제안서가 오면 사업성을 검토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미얀마 가스전인 A-1광구 개발사업에 대해 “광구의 3개 구조층 중 셰 구조의 정확한 가스매장량은 전문기관의 분석을 통해 올 4ㆍ4분기쯤 발표할 예정이고 나머지 셰퓨와 응웨 구조의 매장량은 늦어도 내년 4ㆍ4분기면 확정될 것”이라며 “정확한 매장량을 확정할 수 없지만 당초 예상했던 최소치인 4~6조입방피트보다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