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야마시타는 고지식해

제4보(41∼54)


백44에 흑은 받을 수가 없다. 결국 대형 바꿔치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백은 좌상귀 방면의 흑 5점을 잡아 30집 정도의 실리를 챙겼고 흑은 상변에 10집 정도의 집을 얻으면서 깨끗하게 안정되었다. 백이 크게 이득을 본 것 같지만 형세는 여전히 팽팽하다. 귀중한 선수를 흑이 뽑았기 때문이다. "백이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았겠지?"(서봉수9단) "그렇긴 하지만 실전의 수순에는 세돌이의 공연한 손찌검이 들어가 있어요."(최규병9단) 수순 가운데 백42가 악수였다는 것이 최규병의 지적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백1로 그냥 물어보는 것이 정수였다. 그것이면 백7까지의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데 차후에 백이 A로 들여다보고 흑B면 백C까지 선수로 둘 수있는 즐거운 후속수단이 남는다. 백52는 화려해 보이지만 허술한 행마였다. 흑53을 보고 유건재7단이 껄껄 웃었다. 전임 사무총장(한국기원)인 유건재는 청년시절 '유묘수'라는 별명을 들었던 재간꾼. "흑53은 고지식한 수야. 한때 기성까지 차지했던 야마시타가 이런 졸렬한 수를 두다니."(유건재) 그 수로는 참고도2의 흑1로 추궁하는 것이 멋진 수였다. 백은 마땅한 응수가 없으므로 백2 정도로 물러나야 하는데 흑3으로 뚫어버렸더라면 흑이 확실하게 앞서는 바둑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