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악'소리 나는 CB·BW

전환가격 하향→ 물량증가→ 주가하락 되풀이

코스닥업체들이 주가하락으로 전환사채(CB) 등 주식연계채권의 전환가액을 낮추고 있지만 이런 가격 조정이 물량 증가로 이어져 또다시 주가가 떨어지는 악순환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주식연계채권인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 및 행사가격을 하향 조정한 업체는 각각 47곳, 109개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7곳, 72곳)보다 32.4%. 51.4% 증가한 것이다. 지난 23일 하루에만 유니텍전자가 CB 전환가격을 조정했고 시노펙스ㆍ엔알디가 각각 BW 행사가격을 조정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기존 전환가격을 다시 조정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전환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나게 되고 이는 또다시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하이드로젠파워는 20일 4회차 CB의 전환가격을 1,180원에서 810원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은 21만주로 무려 45%나 늘어났다. 이번에 전환가격을 조정한 것도 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64%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이드로젠파워가 2008년 7월 CB를 발행한 후 전환가격을 조정한 것은 이번이 벌써 4번째다. 헤파호프코리아도 19일 CB의 행사가액을 당초 1,719원에서 1,243원으로 내렸다. 행사가능 주식도 8,045주로 38%나 늘었다. 헤파호프코리아도 지난해 11월 CB를 발행한 후 벌써 두 차례나 가격을 조정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외의 특정 악재와 행사가격 조정이 겹치면 주가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기업내용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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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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