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과일 세트가격이 지난해보다 40%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지역 대형마트 5곳, 백화점 4곳에서 판매되는 주요 선물세트 값을 조사한 결과 배 한 상자(7.5kg)는 평균 8만8,360원, 사과 한 상자(5㎏)는 평균 8만6,26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1.4%, 47.6%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이상기후의 여파로 출하량이 급감한데다 최근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보관 및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한우갈비 세트(1kg 기준) 가격은 평균 6만9,580원으로, 지난해(7만3,730원)보다 5.6% 하락했고,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해도 5%가량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 확산으로 한우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한 유통업체들이 사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한 것이 한우 갈비세트 가격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굴비세트(10마리, 마리당 23∼25cm)는 평균 33만100원으로, 지난해 설 대비 9.1%, 추석 대비 2.8% 올랐다. 굴비와 함께 수산 선물세트의 대표격인 옥돔세트 한 상자(3㎏)는 평균 22만4,500원으로 지난해보다 8.9%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비교적 저렴한 생활밀착형ㆍ실속형 선물세트의 가격은 지난해 비해 소폭 하락하거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J 스팸6호 세트’는 평균 3만8,00원에 팔려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고, LG생활건강의 ‘기쁨2호 세트’도 평균 1만4,900원으로 가격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가격은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 갈비세트(1㎏)의 경우 대형마트 판매가격이 평균 6만2,000원으로, 백화점(7만7,150원)보다 19.6% 저렴했다. 배 선물세트(7.5㎏)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평균 가격이 각각 5만6,540원, 11만2,500원으로 대형마트가 49.7%나 쌌다. 이밖에 사과 세트(5kg)도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평균 가격이 각각 5만6,950원과 10만1,670원으로, 대형마트가 44%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