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올 채권시장 전망

금리 흐름 상저하고 … 보수적 투자 바람직

금리 급등 가능성 낮지만 美 양적완화 축소 등 영향

하반기 상승압력 커질 듯

2~3년 크레딧물 등 중심 이자수익 확보 전략 필요


지난해 채권은 안전자산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채권 시장은 강세를 이어갔으나, 5월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처음으로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4월 5일 2.44%로 사상 최저치를 찍었으나,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에는 2.858%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종가 대비 0.038%포인트 상승한 채 마감했다.


올해 역시 전망은 밝지 않다. 채권 전문가들도 올해는 채권보다 주식 전망이 더 밝다고 순순히 인정할 정도다. 그렇다고 해서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전부 금리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금리대에서 금리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기대되는 자본 손실에 비해 이자 수익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고려하면 채권 투자 여건 자체가 그렇게 나빠지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반기로 갈수록 서서히 상승=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가 하반기로 갈수록 서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2014 채권시장 전망'에서 "올해 채권시장은 상당기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스탠스 유지가 예상되나, 미국의 점진적인 양적 완화 축소 및 경기 개선 흐름 강화 가능성을 반영해 금리는 상반기는 하락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다만 정책금리 동결, 저성장기조, 낮은 물가 등으로 인해 금리 상승 폭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은 빠르면 2015년 말부터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 금리의 급격한 상승도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도 올 상반기 급격한 채권금리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 회복과 양적 완화 축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0%, 3.7%를 추세적으로 넘지 않는 등 채권금리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 경기모멘텀이 강하다며 금리가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금리는 1·4분기 말이나 2·4분기 초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민간 쪽의 소비 회복이 약하기 때문에 경기 모멘텀은 1·4분기에 가장 강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에 투자해야=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대체로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큰 장기물보다는 대체로 단기물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금리 상승에 대비한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축소나 현금비중 확대보다는 2~3년 크레딧물 중심의 이자수익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해 채권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한다고 감안하면 듀레이션을 중립으로 유지하면서 금리 상승 시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자수익(캐리)에 따른 이익이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손실을 보전해줄 수 있는 5년 이하 채권에 대한 투자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는 오히려 장기물에 대한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 채권을 산다는 것은 장기 채권 자금을 조달해서 단기 수익률을 가져간다는 것인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된 경우에는 그런 전략이 유효하지만 지금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됐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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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채권, 고정적 이자 수익·비과세 혜택 매력

인프라 투자·유전 개발 등 적극

중기적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

월드컵·올림픽 개최도 긍정적

"금리와 환율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방향성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금리나 환율 자체가 브라질 국채 투자에 있어서 큰 변수는 아닙니다. 브라질 국채 10년물을 만기 10년 동안 투자할 경우 고정적으로 이자가 나오는 데다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상품입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리서치 팀장은 브라질 국채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브라질 국채 투자 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8월 직접 브라질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브라질 경제와 국채를 직접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김 팀장은 "출장을 가기 전만 하더라도 신한금융투자는 브라질 국채를 계속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지만, 출장 이후에는 계속 판매해도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김 팀장이 브라질 국채에 대해 이처럼 자신하는 것은 브라질 경제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그는 "밖에서는 브라질을 원자재 수출 국가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 브라질 경제는 인구 규모도 크고, 전체 경제 성장률의 60%가 민간 소비에서 나올 만큼 내수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올해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소비 여력이 있는 선진국 관광객들도 많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돼 브라질 경제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다만 환율이나 금리에 따른 일시적인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고액자산가들에게 브라질 국채를 추천했다.

그는 "헤알화는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가장 변동성 높은 통화 중에 하나다"며 "단기적으로 볼 때는 환율과 시장 금리에 따른 시장 평가 가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신경 써야 하지만 만기로 가져갈 거라면 괜찮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브라질 경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브라질 법인장도 같은 견해다. 그는 "최근 브라질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치고 헤알화도 당분간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 심해유전 개발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중기적으로는 바닥을 찍고 긍정적인 흐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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