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타이밍과 보험

타이밍이 중시되는 분야는 여럿 있다. 지난 3월초 부활을 알리는 시즌 첫 골을 넣은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 풀햄FC의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절묘한 ‘타이밍’에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팀 4번 타자로의 복귀를 노리는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 손가락 부상이 완쾌되고 ‘배팅 타이밍’도 좋아져 40홈런 이상을 꿈꾼다. 산업 분야에는 타이밍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반도체가 있다. 보통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짓는 데는 수조원이 든다고 한다. 또한 반도체 등 각종 IT제품은 기타 장치산업과 달리 제품 수명이 짧다. 사정이 이러하니 투자의 적절한 타이밍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해당 기업의 성패가 결정된다. 반도체가 ‘타이밍 산업’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무 빨라서도 안 되지만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최근 세계 1위 D램·낸드플래시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업체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한 인텔ㆍ소니ㆍ샤프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미국과 일본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다. 우리 기업들이 대만 업체로의 기술이전 문제를 놓고 기술유출이냐 기술수출이냐 적전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사이 해외 경쟁 업체들은 자국이든 타국이든 합종연횡에 나서면서 ‘타도 한국’을 외치고 있다. 바야흐로 절치부심해왔던 역전의 타이밍이 바로 지금이라고 보고 있는 셈이다. 보험에서 흔히 보험료만큼 혜택을 받지 못할 때 다달이 내는 보험료를 아깝게 생각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는 해약한 지 얼마 안 돼 고약한 질병에 걸리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다. “조금만 참았어도…”하고 후회해 보지만 상황을 돌이킬 수는 없다. 그래서 보험가입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일부 사람들은 보험상품은 당장 효용을 못 준다는 이유로 투자의 맨 뒤 차례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보험은 컴퓨터와 자동차와 다른데도 말이다. 좀 더 기다릴수록 더 좋은 기종과 차종이 나올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는 높아지게 되며 질병 등의 위험도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가입타이밍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일상, 세상 모든 위험에서 누구나 예외일 수는 없다. 지금 당장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가정을 지켜주는 마지막 파수꾼, 제2의 가장은 바로 보험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간발의 차’ 와 ‘한 발 늦었을 때’가 주는 의미를 겪어봐서 안다. 무슨 일에도 다 때가 있는 법이며 가장 좋은 최적의 타이밍이 있는 것이다. 깊이 새겨야 할 당연한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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