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대형 인수합병(M&A)가 줄줄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로펌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올 M&A 대상은 쌍용건설 대한통운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현대건설 우리금융지주 대우인터내셔널 현대상사 등 줄잡아 10여개. 매각대금만 30~40조원에 달한다. 로펌들의 매각자문료가 통상 매각대금의 0.1~0.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400억원에서 1,200억원 규모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김앤장 광장 태평양 율촌 화우 세종 등 국내 빅6 로펌들은 연초부터 뜨거운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활전 수주전 “이미 시작”= 법무법인 세종은 1일 법무법인 한승의 M&A 및 기업금융 전문팀인 SL파트너스(SL Partners)를 전격 합병했다. 세종은 이번 합병 결정으로 SL파트너스 소속의 송창현 변호사 등 7명의 금융전문 변호사를 새로 영입해 대대적인 M&A 자문 수주전에 가세할 전망이어서 경쟁 로펌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세종의 이번 합병 결정은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로펌의 한 관계자는 “세종의 SL파트너스 합병은 내부에서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며 “앞으로 더 많은 로펌들이 기업M&A팀을 인수 또는 합병에 나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펌들이 M&A전문팀을 충원하는 등 잇따라 보강에 나섬에 따라 과거 M&A 자문실적은 무의미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부동의 국내 M&A 자문실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앤장은 80여명에 달하는 M&A 전문변호사와 토종 1위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M&A 수주에 적극 나설 방침이지만, 후발 로펌들의 M&A팀 보강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앤장은 정경택 변호사 등 M&A 스타변호사를 앞세워 올해 역시 M&A 실적 1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위권도 사활건 수주전= 김앤장을 제외한 2~6위권 로펌도 올 M&A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주요 M&A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김앤장과 함께 기업자문 분야에서 강세인 법무법인 광장은 이규화 변호사를 내세워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광장은 12명 이상의 M&A 드림팀 구성을 마치고, 60여명의 변호사들이 후방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윈스톱 시스템으로 정면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법인(유한) 태평양은 M&A 자문실적 1위를 위해 김앤장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의 월마크코리아 인수 자문을 맡았던 율촌과 화우 지평 충정 등도 M&A 전문 변호사를 확충하는 등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율촌은 M&A자문 확대를 위해 전문 변호사를 잇따라 충원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다. 율촌의 M&A그룹을 총괄하고 있는 윤세리 변호사는 “내부 조직도 전문적인 M&A자문이 가능하도록 세분화했다”고 강조했다. 화우는 최승준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14명의 M&A 전문변호사가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