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F 영화 보며 창의성·상상력 키워볼까

'2010 과천국제SF영화제' 28일부터 11일간<br>각국 명품 SF영화 38편 외에 천체투영관 영화 등도 상영<br>"과학과 친해지는 기회의 場"<br>증강현실 체험·전문가 강연등 "SF세상 만끽" 다양한 행사도

SF 영화는 과학적 호기심과 상상력·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지난 9월 국립과천과학관의 SF 영화 상영회에서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미래사회는 과학적 창의성에 기반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인재들의 시대다. 창의성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도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 그런데 과연 창의성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졌던 사람들에게 꼭 맞는 행사가 하나 있다. '당신의 무한한 상상력을 즐겨라'를 모토로 오는 28일부터 11일간 개최되는 '2010과천국제SF영화제'가 그것이다. ◇SF 영화 보며 창의성 쑥쑥 "상상력을 통해 사회적ㆍ심리적ㆍ윤리적 문제를 미리 탐험해볼 수 있도록 어린이들에게 공상과학(SF)을 가르쳐야 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미래 쇼크'에서 이렇게 주창했다. 과학적 창의성이 중시되고 있는 지금, 이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잠언이다. SF를 접하며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해보면 시나브로 창의성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렵고 난해했던 과학도 문화예술과 만나면 한층 부드럽고 흥미로워진다. 이 점에서 SF 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데 더없이 좋은 도구다. 과학과 미래사회학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창의교육의 원천이자 풍성한 과학문화 체험공간이 될 수 있는 것. 대한민국 과학 창의성 계발의 메카를 표방하고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이 국내 최초의 SF 국제영화제인 '2010과천국제SF영화제'를 개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번 영화제를 과학기술과 인간사회의 다양한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장으로 제공, 일반 대중의 과학적 창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과천과학관의 목표다. 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은 "SF영화제는 입체적ㆍ영상적 사고에 최적화된 능동적 학습 모델"이라며 "과학지식의 함양에 의한 창의교육을 꾀하는 가장 이상적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관장은 특히 "영화라는 친근한 매개체를 활용, 미래 우리나라의 동량으로 자라날 어린이들에게 폭넓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갈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프로그램 연계, 교육효과 극대화 이를 위해 이번 영화제에서는 '우주와 생명'을 주제로 총 38편에 이르는 다채로운 SF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 주제에는 SF 영화를 단순한 공상과학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로 바라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데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각국의 명품 SF 영화와 애니메이션, SF 단편, 천체투영관 영화들이 총망라돼 있다. 또한 영화감독ㆍ우주비행사ㆍ학자 등 각계 전문가들의 강연과 학술프로그램이 영화제 내내 펼쳐져 SF 영화 및 그 속에 담긴 과학기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소하면서 창의성 계발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영화제가 열리는 과천과학관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 체험, 애니파사드쇼, 창의놀이 체험, 3D 전시 체험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부대행사까지 진행돼 관람객들은 마치 SF 세상에 온 듯한 신선한 착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류미 2010국제SF영화제 기획홍보팀장은 "이번 영화제는 과학이 어렵고 SF 영화가 비현실적이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쥬라기공원'을 보며 모기의 피에서 공룡 DNA 추출이 가능한지를 궁금해 하고 '콘택트'를 보며 지적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처럼 SF 영화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과학과 연결된다. 감독이 추구한 영화적 상상력이 관객들의 과학적ㆍ창의적 상상력으로 대체되는 것. 그렇다고 SF영화제가 오직 교육효과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SF 영화 속에 들어 있는 첨단과학기술을 매개체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가져야 할 철학적 명제를 깨닫게 하는 데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청소년들의 가슴속에 이 철학이 제대로 뿌리내릴 때 비로소 이들이 펼치는 과학적 상상력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장은 "과학이 딱딱하고 어렵다는 선입견만 버리면 SF영화제 관람은 즐거움과 창의성 계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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