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럽 재정위기 공포 스페인·伊로


국채수익률 급등 속 유로화 1.40달러 붕괴 벨기에도 신용등급 전망 하향 ‘위기 사정권’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촉발한 유럽 재정위기 공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경제 강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벨기에로 전이되기 시작했다.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 4대 경제대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들 국가의 국채수익률은 하루 사이 급등세를 보였고, 단일통화인 유로화는1.4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그리스발(發) 재정위기 전이의 우려 속에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0년 9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열린 지방선거 결과 집권당이 참패하면서 스페인의 경제개혁에 제동이 걸린 결과다. 런던의 한 채권 거래인은 “스페인 국채가 대거 매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3면 벨기에도 재정위기국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벨기에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벨기에의 ‘AA+’등급은 유지하면서도 국내 정치의 갈등 때문에 재정적자 삭감계획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등급전망 하향 소식에 10년 만기 벨기에와 독일 국채 스프레드는 4개월 만에 최고치인 1.27%포인트로 벌어졌다. 벨기에와 독일의 국채 스프레드는 지난 1년 동안 평균 0.89%포인트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에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충격을 몰고 왔다. 이탈리아의 국가채무가 유로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이탈리아 정부는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350억~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내달 중 발표할 방침이지만 시장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웨스트LB의 마이클 레이스터 금리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 중요한 문제는 비교적 탄탄하다고 여겨지던 유로존 국가들로까지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여겨지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그리스에서 촉발된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등으로 퍼져 나갈 조짐을 보이자 유로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로화는 한때 2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유로를 밑도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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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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