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구직자들이 놓치는 것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렵다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학생들은 학기 중은 물론 방학에도 여러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노력은 과연 업계에서 원하는 그것과 얼마나 일치하고 있을까. 취업결정요인에 대한 한 연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공모전수상, 교내외 활동경력 등을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실무자들은 인턴십ㆍ성격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취업노력이 실무에서 원하는 그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단순속성 스펙으론 기업기대 못 미쳐

이처럼 최근 업계에서 채용기준으로 보는 여러 기준들 가운데 스펙으로 불리는 점수 혹은 한 줄짜리 이력 등은 취업을 위한 기본적인 혹은 최소한의 기준으로 인식되고 있다. 오히려 함께 일할 동료로서의 성격이나 일에 대한 경험 및 준비과정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업계 실무자들의 기준으로는 공모전보다는 인턴십으로 쌓은 실무경험이 채용에 있어서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대학생 입장에서는 학교성적과 영어성적 관리만으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공모전과 인턴십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성격이나 태도의 중요성도 높아 짧은 시간의 면접에서 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이런 고민에 대해 학생을 가르치며 취업을 준비시키는 입장에서 그리고 현업에서 좋은 인재를 뽑고 싶은 업계 관계자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명심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첫째,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스펙은 기본이다. 아무리 능력이 많다고 해도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실적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학교성적, 영어성적, 공모전 수상실적 등은 그런 면에서 취업준비생이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 받았음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이는 검증을 받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들인 태도와 의지 등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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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단계적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졸업을 코앞에 두고도 토익ㆍ토플 등의 시험을 보거나 공모전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 기본적인 서류준비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객관적 검증지표가 되는 학점ㆍ영어성적ㆍ공모전 등은 학기 중에 틈틈이 그리고 가능하면 3학년 이전에 준비를 마무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학년 겨울방학부터는 본격적인 취업준비로 인턴십 등 실무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험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인상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서포터즈활동이나 교내ㆍ외 활동경험 등을 통해 얼마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인지, 책임감 있게 맡은 바를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한 줄의 경력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보여주고 싶은 능력과 열정을 전달하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요소인 것이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이력서의 한 줄이 아닌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스토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가야 한다.

다양한 경험 쌓고 성실한 태도 길러야

마지막으로 앞서의 모든 준비보다 중요한 요소는 바로 조직구성원으로 적합한 성격과 일에 임하는 태도이다. 태도와 성격은 성적이나 실적 등으로 제시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요소다. 채용은 단순히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필요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성격이나 태도 등이 중요한 것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 시대의 많은 젊은 희망들이 이 점을 꼭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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