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방 골프장, 골프대회 유치 활발

인지도 높이고 입장객 유치 위한 마케팅 차원 활용

전례 없는 골프장 경쟁시대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골프장들이 골프대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사)한국프로골프협회(KPGAㆍ회장 박삼구)에 따르면 경북 성주군에 18홀 규모로 조성돼 오는 4월 개장 예정인 헤븐랜드골프장이 SBS코리안투어에 합류키로 하고 이날 공식 조인식을 가졌다. 골프장의 모 기업인 ㈜연우개발의 이름을 따 연우헤븐랜드오픈으로 이름 붙인 대회는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펼쳐지며 총상금은 4억원이 걸린다. ㈜연우개발 측은 '대구 경북지역에 터전을 두고 성장한 건설업체로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 골프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고자 골프대회를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든 골프장을 널리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연우헤븐랜드오픈이 합류함에 따라 최근 3년 새 남자 골프대회를 주최하게 된 골프장은 각각 지난해 대회를 창설한 전남 나주의 골드레이크와 경기 포천의 몽베르 골프장, 2005년부터 대회를 연 경기 용인의 아시아나와 지산, 강원 홍천의 비발디파크, 경남 김해의 가야 골프장 등으로 늘어나게 됐다. 여자 대회의 경우 레이크 힐스와 휘닉스파크가 지난해부터 주최사가 됐으며 레이크사이드는 2001년부터 대회를 열어 왔다. 이처럼 골프장이 이름을 걸고 프로골프대회를 주최하는 현상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남자의 경우 제주시 봉개동의 라헨느 골프장이 대회 주최 의사를 밝혀 실무 면담을 앞두고 있으며 1~2개 업체가 개최 의지를 밝혔기 때문. KPGA 측은 "이미 SBS투어 10개 대회가 다 차서 올해 신설할 경우 SBS로부터 상금 일부를 보조 받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골프장이 대회 주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 골프장이라도 입장 객이 늘 넘쳤던 불과 3~4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전국에 골프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각 골프장의 홀 당 입장 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 가을 시즌에는 주말 입장 객이 많지 않아 동계 휴장 일정을 앞당기는 일도 생겨나면서 상황이 급 반전되고 있다. 뒷짐지고 장사하던 골프장이 입장 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기온에 따라 그린피를 할인해주고 식음료를 할인해주는 등 벌써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골프장도 많다. 골프장들의 대회 유치는 이 같은 움직임의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전문가들은 "아직 서울 인근 골프장들은 대여료가 3억원에 육박할 만큼 문턱이 높지만 조만간 대회 유치를 다투어 추진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며 "특히 신설 골프장의 경우 인지도를 높이는 방편으로 대회 주최 및 유치를 적극 고려하게 될 것"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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