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김태호(37)씨. 아직 미혼인 그는 청약예금 1,000만원짜리를 갖고 있지만 청약가점이 턱없이 낮아 고민 끝에 최근 광명뉴타운의 소형 재개발 지분에 투자했다. 김씨는 1억2,500만원을 투자, 대지지분이 20㎡(공급면적은 57㎡형)가 조금 안되는 빌라를 보증금 3,000만원, 월 30만원에 세를 내주는 조건으로 샀다.
광명뉴타운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대지지분이 20㎡가 안되면 실입주하지 않고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은평뉴타운과 송파신도시ㆍ광교신도시 등의 청약가점이 60점 안팎에 달해야 안정권에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청약경쟁을 포기했다”며 “아직까지 저평가된 재개발지분을 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뉴타운 등 재개발이나 저평가된 기준 아파트 매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중 광명뉴타운의 경우 사실상 서울권이면서도 이미 지분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 뉴타운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광명뉴타운의 경우 서울과 동일한 지역번호를 쓰고 지하철 7호선을 통해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 중장기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광명시가 광명뉴타운 외에 철산동과 하안동 일대의 대규모 재건축과 소하지구 개발, 광명역세권 개발 등이 추진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 또한 기대된다.
가격은 실입주가 필요 없는 20㎡ 이하 빌라지분의 경우 ㎡당 700만원선이지만 무주택자로서 실입주자에게만 자격이 부여되는 20㎡ 이상 단독ㆍ다가구 주택은 ㎡당 33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이다. 조합원 분양가를 ㎡당 333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대지지분 40㎡의 빌라는 1억8,000만원을 초기에 투자해 추후 2억5,800만원을 추가 부담하면 109㎡형을, 132㎡의 단독주택은 초기에 3억6,000만원을 투자해 8,000만원의 추가부담금을 내면 138㎡를 각각 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홍재 스피드뱅크 연구원은 “광명뉴타운은 앞으로의 잠재력에 비해 현재의 지분값이 높은 편이 아니다”며 “다만 오는 2010년 정도는 돼야 착공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