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사태 「진상조사단」 여따로 야따로…

◎여 “객관적 조사” 야 “권력형 비리 규명”/어제 「1차회의」 동시개최 진상조사 착수여야는 한보사태를 다룰 국정조사 특위 구성이 난항을 보이자 3일 당 차원의 한보진상조사위원회 활동에 들어갔다. 여권 실세 관련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신한국당은 한보 특혜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한보 부도에 따른 경제적인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한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대출과정에서 권력 핵심부의 개입여부를 밝히는데 총력을 쏟기로 했다. ○…신한국당 한보사태 진상조사위(위원장 현경대)는 3일 1차 전체회의를 갖고 우선 한보처럼 부실한 기업에 어떻게 수조원에 달하는 금융권의 대출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진상을 규명키로 했다. 진상조사위는 이어 한보부도에 따른 하청업체와 협력업체의 연쇄도산은 물론 제2, 3의 한보사태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할 방침. 진상조사위는 또 이날 한보사태의 현황파악을 위해 재정경제원을 방문한 데 이어 4일에는 충남 당진에 있는 한보철강을 방문해 현지조사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당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 신한국당은 특히 갈수록 커지고 있는 민심리반현상을 막기 위해 당정협의를 통한 한보 조기정상화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현위원장은 이와관련, 『이번 한보사태는 권력형 비리에서부터 단순금융사고에 이르기까지 시각이 아주 다양하다』며 『일단 선입관없이 객관적으로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경제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상조사위원인 이강두 제2정조위원장도 『한보철강의 조기 정상화와 하청·협력업체 피해를 줄이는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국조특위가 가동될 경우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증인채택문제를 놓고 야권이 「젊은 부통령」과 민주계 실세 소환을 요구할 때 이에 상응한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상오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보사태조사단 1차회의를 열어 한보사태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각종 채널을 통한 한보관련 각종 정보를 수집 분석,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측면 지원키로 하는 등 한보사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양당은 회의에서 한보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인사들의 제보 등을 통해 한보철강 공유수면매립 허가과정, 당진제철소 인·허가과정, 특혜대출의혹, 부도처리 배경 등 관련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야당의 이같은 방침은 검찰의 인적 구성이나 국조특위에 임하는 여당의 자세로 미뤄 검찰수사와 국조특위 조사가 한보의혹의 축소·은폐 결과를 빚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야당 자체 조사활동에 역점을 두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위해 양당은 당 전문위원과 의원보좌관 등으로 합동조사단의 실무지원반을 구성, 양당 합동조사단의 활동을 뒷받침할 각종 정보 및 자료를 수집하고 제보들에 대한 검증·분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앞서 양당은 각기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열고 한보사태 진실규명을 위한 TV생중계, 국회청문회 개최 등을 주장했다. 여의도 당사 현관에서 한보사태 비리신고센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민제보 접수에 들어간 국민회의는 이날 국회 통산위 소속 김령배국회부의장 박광태간사, 재경위 소속 정세균 정한용 의원으로 구성된 「당진조사단」을 현지에 보내 당진제철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중소기업 협력업체, 주민들을 만나 한보부도에 따른 피해상황 및 애로사항을 듣기로 하는 등 한보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황인선·양정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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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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