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전망… OPEC·러 증산경쟁땐 배럴당 12~15달러까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원유 생산 경쟁으로 앞으로 국제원유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올들어 증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여나가자 생산을 억제해 온 OPEC 회원국들도 생산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나서 원유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러시아는 당초 원유 감산에 합의했으나 증산에 나서 생산량을 지난 98년 하루 610만 배럴에서 올해 1ㆍ4분기에는 730만배럴로 약 20% 확대했다. 이에따라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은 98년의 8.1%에서 지난해에는 9.1%로 늘어난 데 이어 올 1ㆍ4분기에는 9.7%로 더 높아졌다.
러시아의 증산으로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는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일부 회원국도 생산쿼터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9월1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OPEC 정기회의에서 생산쿼터 확대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OPEC가 증산에 나설 경우 원유가격은 현재 배럴당 26수준의 절반선인 12~15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원유가 폭락 사태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국제원유가격은 장기적으로 하락요인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유가가 배럴당 연 평균 1달러 하락할 경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8억달러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