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조류 인플루엔자(AI)를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상희(사진) 교수와 KT&G 인삼과학연구소 김영숙 연구원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 홍삼의 면역증진 작용으로 AI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홍삼 추출물을 30일간 먹인 쥐들과 홍삼을 투여하지 않은 쥐들을 대상으로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를 감염시킨 뒤 14일간 생존을 관찰했다. 실험결과 비투여군은 모두 죽었지만 홍삼 투여군은 60%가 생존했고, 홍삼의 성분인 사포닌 투여군은 50%가 생존했다. H5N1 백신 균주에 감염된 후 비투여군 쥐의 폐 조직은 바이러스에 의해 심한 염증성 세포가 나타나고 조직이 침윤(염증이 번져 주변 조직이나 세포에 침입)됐으며 간질성 폐렴증상을 보이다 결국 모두 치사했다. 이에 반해 홍삼 투여군은 약한 염증성 세포와 침윤이 나타난 뒤 점차 회복되며 정상 폐와 유사한 조직소견을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홍삼이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인테페론 알파와 감마 등을 분비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상희 교수는 국내 조류 인플루엔자 연구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국내 최초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로부터 허가를 받아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 인체백신 후보균주를 분양받았다. 또 지난 2002년 고병원성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인체 면역체계를 파괴할 수 있는 기전을 처음으로 밝혀 관련 논문을 'Nature Medicine' 저널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9일 전북 무주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2007 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1997년 홍콩에서 처음 사람에게 감염된 H5N1 조류인플루엔자는 동남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 확산, 현재까지 330명이 감염돼 이 중 202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