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소폭 하락·환율 큰 변동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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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보복공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등 큰 충격을 받지 않고 있다.
미국의 개전 직후 열린 아시아 증시는 8일 홍콩ㆍ타이완ㆍ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이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락 폭은 최대 이슬람 국가라는 악재가 작용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1~2%에 머물렀다.
한국 증시도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하락 폭을 줄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는 보합세를 보이고 원ㆍ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외의 외환시장도 비교적 차분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4% 이상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타이의 바트화, 필리핀의 페소화 등 대부분의 통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119엔 후반과 120엔 초반에서 움직였다. 이는 지난 5일 뉴욕 외환시장 종가인 120.50엔, 도쿄 외환시장 종가인 120.51엔에 비해 비교적 적은 폭 하락한 것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이미 예상됐던 일인 만큼 추가 테러 발생과 같이 자본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달러화 급락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미국의 보복공격 여파로 금과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 상품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 폭은 미미해 호주 멜버른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주말보다 1.1% 달러 오른 294.12달러에 머물렀으며, 채권 수익률 역시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지는 않았다.
특히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국제 유가가 배럴 당 22달러 안팎에서 거래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가의 기준이 되는 미 텍사스산 중질유 11월 인도분은 배럴 당 22.39달러로 지난 5일 뉴욕 선물시장 종가에 비해 24센트 내렸다.
정구영기자
이정배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