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터넷 뉴스등 사업다각화 본격화에야후 위기감 검색엔진 재계약 파기등 검토
검색엔진 전문 개발 업체 미국의 구글(Google)이 인터넷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서면서 야후(yahoo)와의 협력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구글은 설립 초기 야후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았으며, 야후의 검색 사이트에서 자사의 로고를 단 재검색 서비스를 하면서 성장해 오는 등 최근까지 야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말 기준으로 구글의 자체 웹검색 서비스 점유율이 31.87%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야후(36.35%)를 바짝 추격해 오자, 위협을 느낀 야후와 구글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야후를 등에 업고 성장한 구글이 야후의 입장에선 '호랑이 새끼를 키운 격'이 된 셈.
실제 야후는 지난 7월 구글과 검색엔진 공급에 대한 재계약을 맺으면서부턴 재검색 서비스에서 구글의 로고를 삭제하는 등 구글을 본격 견제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야후는 재계약 기간 만료시점인 이달 말 구글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대신 구글의 유력 경쟁사인 잉크토미의 검색엔진으로 대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후와의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라도 사업 다각화를 늦출 수 없다는 게 구글의 딜레마.
현재 구글은 야후나 넷스케이프로부터 검색엔진 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는 것 외엔 이렇다 할만한 수익 모델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구글은 배너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터넷 뉴스 서비스 외에도 유료화가 가능한 이메일 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뉴스 서비스, 이메일 서비스 등 현재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계획이 야후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결국 구글-야후가 등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NYT는 구글의 뉴스 서비스가 그동안 야후의 재검색 서비스를 통해 기술력이 입증된 검색엔진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야후 등의 인터넷 포털은 물론 기존 인터넷 언론 매체에도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에선 '야세르 아라파트 은신처(Yasir Arafat's compound)' 관련 기사가 38개만 검색되는 것에 반해 구글 뉴스는 1,875개의 기사가 검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