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유대인의 창의력과 지혜를 본받아라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 파워 / 박재선 지음, 해누리 펴냄


유대인은 전 세계 60억 인구의 0.2%밖에 되지 않지만 2009년 현재 노벨상 수상자의 32%를 차지할 만큼 세계의 과학과 문화, 경제 등 전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들을 배출해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전체 인구의 2.2%에 지나지 않는 유대인이 전 분야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랑스ㆍ세네갈ㆍ보스턴ㆍ모로코 등에서 오랜 외교관 생활을 했던 저자는 수적으로 소수인 유대인이 세계 각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세계에 흩어져사는 이산(離散) 유대인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전통적으로 내부지향적이고 배타적인 나라야말로 스스로 국제화의 논리를 만들어내고 국제화에 가장 성공한 유대인의 지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기존의 교과서적 구성에서 벗어나 유대인과 관련한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다룬다. 저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권력’의 핵심 키워드로 꼽은 것은 ▦유대인은 민족이 아닌 종교에 정체성을 둔 민족이며 ▦유대인의 노벨상 독점은 창의적인 교육 전통의 결과이고 ▦금융과 언론이 유대권력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이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파헤치기 위해 저자는 유대인과 유대교의 특성을 바탕으로 유대권력의 효율적인 로비활동, 역대 미국대통령과 유대인의 관계, 유대인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노벨상 독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공작, 언론계의 유대인 권력, 문화예술 분야에서 창출되는 유대인의 창의력, 반유대주의의 실체, 유대인의 금융 권력, 유대인 관련 제반 음모론 등을 자세하게 다뤘다. 특히 미국의 유대권력을 ‘횡적 권력체’로 정의하고 대통령ㆍ연방정부ㆍ의회라는 ‘평면 권력체’를 보완하는 동시에 도와주고 필요에 따라선 강력하게 견제하기도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 책은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분야별 유대인 ‘명사록(인명록)’을 책 말미에 수록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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