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 따르면 개성공단 설립(6월30일) 10돌을 기념해 10월 중하순에 개성공단 야외 잔디구장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북측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개성공단 근로자와 함께 하는 개성공단 설립 10주년 기념 음악회(가칭)'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기중앙회와 통일부가 지난 5월말부터 실무 협의에 들어간 상태다. 공단 잔디구장은 축구장 하나 크기인 7,273㎡(약 2,200평)로, 수용 인원은 5,000여명에 달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통일부에서도 문화 교류 방식의 음악회 개최에 깊은 공감을 나타내며 내부 보고까지 마친 상태"라며 "5.24 조치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데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음악회에는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장동진)가 재능기부 방식으로 참여해 국악과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줄 계획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대중 가수와 성악가를 대상으로 재능기부 의사가 있는 뮤지션을 섭외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음악회가 저녁 늦게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 개성공단 내 유일한 상업형 숙박시설인 송악프라자호텔에서 1박을 할 수 있도록 운영 주체인 현대아산과도 협의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문화 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진전된 논의의 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같은 날 오전 '통일경제시대 개성공단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학계와 중소기업인 30여명이 참여하는 '중소기업통일경제준비위원회'가 8월15일 광복절 전후에 출범할 예정으로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와 정지섭 개성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이 공동 의장을 맡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04년 6월30일 9만3,000㎡(약 2만 8,000평) 규모의 개성공단 시범단지가 준공된 후 개성공단의 역사는 올해로 만 10년을 채웠다. 2006년 6월에는 1단계 사업으로 330만㎡(100만평) 토지 조성공사가 마무리됐으며 현재 123개 기업, 5만 2,000여명의 북측 근로자가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토지와 노동력이 결합된 경제협력 모델로, 통일시대를 바라보고 경제통합을 준비하는 시험대 구실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5.24조치로 인해 남북관계는 급속하게 경색됐으며, 개성공단 2단계로의 진전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sed.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