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우즈가 닛산오픈 6번째 출전에서도 악연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닛산오픈은 우즈가 지난해까지 5차례 도전해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유일한 골프대회. 이번에도 3라운드까지 선두와 11타차나 벌어져 우승은 바라보기 어렵게 됐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첫날 1오버파 72타(2라운드 68타)에 이어 이날 2오버파 73타를 쳐 지난 99년 이후 두번째로 한 대회에서 2차례나 오버파 스코어를 내는 불명예 기록을 보탰다.
이와 함께 우즈가 3라운드에서 선두에 11타차로 뒤진 것은 지난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12타차로 밀려났을 때 이후 가장 큰 타수차다. 그는 이날 첫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주차장으로 날려보내며 더블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진 속에서도 `황제`의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지 못할 경우 마지막 라운드에서 골프백을 직접 메기로 자신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내기를 건 것. 우즈는 이 홀에서 세컨드 샷을 핀 1.2㎙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았고, “고생이 끝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황선연 ㈜하이티상사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