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방사능 공포, 국내 기업에 불똥

유럽 바이어들 한국 안전 여부 문의 쇄도<br>방한 연기·취소 급증… 수입 중단도 검토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일본 원전 사태의 불똥이 국내 기업으로 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유럽 바이어가 방한 계획을 취소하는 등 한국과의 비즈니스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1일 KOTRA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헝가리 언론을 통해 서울에서 방사선 수치가 측정됐다고 보도된 후 부다페스트 무역관(KBC)에 한국 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현지 바이어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A기업은 한국산 이미테이션 주얼리를 수입하기 위해 매년 두 차례씩 한국을 찾았지만최근 한국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한국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업체는 한국에서 수입되는 제품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지 모른다며 향후 수입 중단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TRA 부다페스트 KBC의 하ㄴ 관계자는 "아직은 현지 기업이 한국의 방사능 물질 검출 사실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뀔 경우 피해규모가 어떻게 번져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방문 일정을 연기하는 유럽 바이어도 점차 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카툰(만화)협회 회원들은 당초 지난 21일 제주도에서 세미나와 함께 한국만화의 구매상담회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방사능 물질 공포가 고조되면서 일정을 오는 5월로 잠정 연기했다. 또 5월 창원에서 개최되는 '2011 국제 수송기계부품 산업전 및 수출상담회(트랜스포텍)'에 참가할 예정이던 프랑스 자동차기업인 푸조는 아직까지 최종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KOTRA의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시기적으로 이미 참가 여부를 통보해줬겠지만 일본발 방사성 물질 오염 공포의 영향 때문인지 아직 아무런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한국무역협회는 7~8일로 예정된 '글로벌 빅바이어 초청 구매상담회'와 14~17일 열리는 '국제보석전'에 참가하는 유럽 바이어의 동요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눈앞에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직접 목격했던 유럽인들은 아무래도 다른 지역의 주민들에 비해 훨씬 방사능 물질 공포에 민감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입증하듯 최근 유럽 내 KBC를 통해 한국 상황을 묻는 현지 바이어의 전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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