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공장별 물량조정 머리 맞댔다

노사공동위 열어… 17일께 본격 논의키로<br>일감확보 싸고 노조 대의원들간 열띤 공방도

현대자동차 노사가 공장별 물량 불균형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공장 간 이해관계가 워낙 극명한데다 대화를 통한 타협의 경험도 일천해 일단은 탐색전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11일 오전10시30분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여철 현대차 사장과 윤해모 현대차 노조지부장 등 노사 대표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량조정 노사공동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위원회는 양측의 의견을 본격적으로 주고받기보다는 상견례 자리를 갖는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사측은 주로 올해 자동차 시장 상황과 판매량ㆍ생산목표 등을 설명했다. 노조는 “생산물량을 조절하는 사안은 노사가 공동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현안”이라며 “올해 임금협상에 들어가기 전 합리적인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도 이에 공감하면서 “시장의 변화 때문에 생산물량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생산물량이 효율적으로 잘 배분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총론에서는 커다란 갈등이 없이 견해를 같이하는 모습이었다. 양측은 오는 17일께 다시 만나 울산 3ㆍ4공장의 제네시스 쿠페 생산물량 조절, 아산공장 쏘나타의 울산 1공장 이전 문제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합의했다. 노사공동위원회 상견례가 노사 간 물량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반면 동시에 진행된 각 공장별 노조 대의원들 간 대화는 일감확보를 둘러싸고 열띤 공방을 펼쳤다. 이날 울산ㆍ아산ㆍ전주공장의 대의원들은 오후1시30분 울산공장 문화회관에 모여 ‘물량 관련 대의원 비상 간담회’를 열었다. 노조 집행부가 오전에 진행된 노사공동위원회 내용을 전달하는 동시에 각 공장 대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 노조 집행부는 “물량 문제를 특정 사업부 문제로 국한해서는 해결하지 못한다”며 “전체 조합원들의 중장기적인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집행부를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목적보다 서로의 입장 차이부터 확인해보자는 것이 주된 취지였다. 노조 집행부는 이와 관련, 지난 1월 구성한 ‘물량대책위원회’를 본격 가동, 19일 1차 회의와 28일 수련회 등을 통해 공장 간 의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아산공장 노조는 최근 회사 측이 주말 특근마다 추가로 배치하던 생산인력을 줄이자고 제의한 데 반발해 4~5일에 이어 12~13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