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리에 우는 서민] 대부업 중개수수료도 '입이 쩍'

최고 14%P… "상한선 ·1사 전속제등 도입해야"

대부업에도 자동차 할부금리와 비슷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높은 중개수수료. 고객들은 높은 수수료 때문에 고금리로 대출을 써야 하는 실정이다. 수수료 수준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 있다. 대부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중개업자에게 주는 수수료는 8~14%포인트에 이른다. 평균적으로는 10%포인트 정도 된다는 게 감독당국의 판단이다. 대부업계의 금리 수준은 지난달 최대 연 39%로 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최고 수준인 연 38%에서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중개업자에게 나가는 수수료만 낮춰도 서민들의 부담은 대폭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감독당국도 상황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법정금리를 추가로 낮추지 않더라도 수수료만 줄이면 많게는 10%포인트까지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줄일 수 있다. 법정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하도록 강제하면 대부업체들이 대출 문턱을 높일 게 뻔하다는 얘기다. 대부업체의 경우 신용등급 7~10등급의 서민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 문제는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서민이 높은 금리를 물어서는 오히려 빚의 구렁텅이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된다. 높은 중개수수료에 대해 대부업체들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부업체 사장은 "최근에는 각종 서민금융 상품에 저축은행도 소액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서로 대출을 받아가려고 경쟁하는 통에 중개수수료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이유로 중개수수료 상한선 도입이나 1사 전속제 등의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한선을 도입하게 되면 중개업자에게 필요 이상으로 나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 또 은행이나 캐피털 등 다른 업권처럼 대부업계도 중개업자(모집인)를 1사 전속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은 중개업자가 여러 대부업체를 돌면서 가장 많은 수수료를 주는 곳에 대출을 몰아주고 있다. 한 대부업체에서만 중개활동을 할 수 있게 되면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쓰는 사람들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등급의 서민이 많다"며 "지나치게 높은 대부업계의 대출 중개수수료를 손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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