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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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IT부문 통합 방침에<br>외환은행 노조 강력 반발

한 지붕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과 3년 내 정보기술(IT) 부문 통합 방침을 정하자마자 외환 노조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통합 시너지를 모색하기도 전에 양측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8일 인천에서 개최된 하나금융그룹 임원 워크숍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및 전계열사 임원이 모두 참석한 이날 워크숍에서 '오는 2014년까지 외환은행의 IT와 카드 등 부문별 통합'이 결정됐다. 사실상 하나금융이 3년 내 외환은행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앞서 제도와 프로세스ㆍ금리ㆍ상품체계 등에 대한 사전통합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은행 노조는 20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즉각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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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합의한 '5년 독립경영'과 배치된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하나금융이 이미 통합을 전제로 일방적인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 측은 "외환 노조와의 합의문에서 'ITㆍ신용카드의 경우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 실행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합의문 위배가 아니다"라며 "통합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IT 부문은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의 갈등 국면은 이미 2월부터 곳곳에서 불거졌다.

외환 노조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IT 부문 고객정보 요구 및 신규 투자를 지주사에서 제한하겠다고 밝히며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카드센터를 포함한 외환은행의 점포 증설 금지나 신규 채용 등과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었다.

외환 노조 집행부는 "합의서 작성 이후 넉 달 만에 양측 간 합의가 근본적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하나금융이 3년 내 통합을 강행할 경우 전면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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