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브뤼셀무역관이 유럽자동차제조업자협회(ACEA) 통계자료를 분석, 본부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는 지난달 서유럽 17개 국가에서 총 3만2,148대가 팔려 지난해 동월 대비 2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한국차 판매대수도 32만7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6%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서유럽의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동월보다 고작 1.1% 증가하고 올들어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6.4% 늘어나는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한국차 판매호조는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브뤼셀무역관은 평가했다.
또 경쟁관계인 일본차가 누적 판매대수에서 8.9%, 10월 판매대수에서 0.1%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시장내 한국차의 경쟁력이 일본차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브뤼셀무역관은 덧붙였다.
KOTRA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 대우의 신형 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판매대수가 급증했다"며 "꾸준한 신차 개발을 통해 내년에는 한국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7%에서 3.0% 이상이 되도록 업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차를 가장 많이 판 회사는 218만여대를 판 독일의 폴크스바겐社이며 푸조, 피아트, 르노, 포드 등이 차례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