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핵협상 통과 '청신호'

美 상원 34명 '합의 지지' 확보

"오바마, 외교정책 승리 지켜내"

이란 핵협상 합의안의 미국 의회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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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상원에서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지지하는 의원 34명을 확보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이 합의안 불승인 결의안을 채택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상원이 이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상원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전체 의석(100석)의 3분의2 이상(67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란 핵협상 합의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상하원에서 각각 불승인된 뒤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절차를 거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하원 의석 수는 246석으로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에 필요한 290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핵협상 합의안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소속 의원들에게도 지지 입장을 천명하라고 촉구하는 등 표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안보는 신성불가침한 것"이라며 핵 합의에 반대하는 유대계 의원을 달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의회 표결은 오는 17일께 실시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이스라엘 정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외교정책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6개국과 이란은 지난 7월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 가동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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