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어컨 판매 '날개 돋친듯'

무더위 본격화로 매출 2~4배 증가…일부선 품귀현상도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21일 전자제품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2~4배 가량 늘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공급이 달려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각 업체들은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며 일부 업체들은 직원들이 휴가를 반납하고 특별 대책반을 꾸려 에어컨 판매 및 설치에 나서고 있다. 하이마트는 이달초에는 하루평균 1,000여대 팔리던 에어컨이 16일 이후 4,000여대로 급증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도 보이고 있어 회사측은 당초 목표 보다 1.5배 가량 예상판매량을 늘려잡고, 7~8월 판매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또 배송관련 전직원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박청규 하이마트 대구 동구지점장은 “에어컨 가격과 행사 등을 묻는 고객의 문의전화가 하루 40~50여 건으로 평소보다 3배 가량 늘었다”며 “찜통 더위가 며칠만 지속되면 에어컨이 금방 동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21도 지난 주말 이후 하루평균 에어컨 판매량이 1,500대 정도로 이전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영호남지역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이번주 들어서는 수도권에서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수도권 지역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 LG 등의 제품은 일부품목을 제외하면 수급상황은 원활한 편. 하지만 대우 캐리어, 위니아 만도 등의 제품은 이르면 이달말께는 재고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제품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테크노마트도 마찬가지. 이 달 중순까지 에어컨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지난해 잦은 비로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7월 중순 이전이 장마였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판매량이다. 실제로 테크노마트는 에어컨 판매 증가로 설치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을 정도다. 기존에는 한 매장 당 3~4명의 설치 기사로 소비자가 에어컨을 구입한 당일 각 가정에 설치해 줄 수 있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6명 이상의 설치 기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침체 탓에 소형평형대의 저가형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 달 말까지 무더위 및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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