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민유태 수사기획관은 14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가진 브리핑에서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가 대우 채권단과 임직원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우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정ㆍ관계 인물들을 당장 소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민유태 수사기획관 일문일답. -수사는 어떻게 하고 있나. ▲오광수 수사2과장과 이병석 검사가 조사실에서 김 전 회장을 상대로 대우 분식회계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답변은 성실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검찰 조사를 반박하는 자료, 개인적 자료 등은 가지고 오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는 어떤가. ▲너무 힘들어 한다. 아침식사 후 현재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외관상 봐도 건강이 매우 안 좋다. 4년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심장수술 등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중 휴식을 자주 취하는 한편 김 전 회장은 잦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 배경은. ▲대우 채권단ㆍ임직원의 권유로 김 전 회장이 나간 게 맞다. IMF 당시 채권단과 임직원들은 ‘정리’를 위해 김 전 회장에게 외국에 가 있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김 전 회장 본인의 진술이기도 하다. -영국금융센터(BFC) 비자금이나 정치권 로비 수사는. ▲(비자금ㆍ정치권 로비 관련) 추궁할 게 몇 가지 있다. 현재 수사기록만 수십만쪽이고 1톤 트럭 분량이 넘는다. 먼저 분식회계 등 2001년 수사한 부분을 확인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마치고 나서 비자금이나 정치권 관련 문제를 수사할 계획이다. -정ㆍ관계 인사는 소환되나.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경제부처 관료들이나 정치인에 대해 아직 소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향후 수사 전망은. ▲기소를 위해서는 20일 동안 기본적 수사를 마쳐야 한다. 이후 BFC 등 구체적 수사를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적어도 50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수배 혐의와 관련한 옛 자료들이 어마어마하다. 당시 5개월 동안 수사해 나왔던 기록들이다. 이 때문에 기소 전까지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새로운 사실이 튀어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