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가전업체인 도시바가 엔고 부담을 못 이겨 일본 내 반도체공장 3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엔화가치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국내 공장가동 중단 결정을 내린 가전업체는 파나소닉에 이어 도시바가 두 번째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내년 9월 말까지 북규슈공장과 자회사인 하마오카도시바일렉트로닉스, 도시바컨포넌츠 등 3곳의 국내 생산거점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북규슈 공장은 1920년 도시바의 전신인 도쿄전기 시절에 설립돼 초창기 주력제품인 백열전구를 생산했던 공장으로, 도시바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상징적 의미를 갖는 곳이다.
이번에 문을 닫는 3개 공장은 디지털 가전에 사용되는 시스템 LSI(대규모집적회로)가 아니라 다이오드와 광센서 등 디스크리트 반도체(단기능반도체) 분야로, 비핵심분야의 제조비용을 줄여 반도체사업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도시바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엔고 여파, 생산설비 과잉으로 디스크리트 분야에서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겪어 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도시바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폐쇄한 공장의 생산 설비는 다른 국내 3개 공장으로 집중시킬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 공장 인력 500여명은 도시바 그룹 안에서 재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