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은행 '글로벌경영' 본격 시동

카자흐 BCC에 핵심인력 파견 '현지 리딩뱅크' 로 육성<br>중국·동남아·독립국가연합 네트워크도 강화


‘뱅크센터크레디트(BCC)를 카자흐스탄의 국민은행, 리딩뱅크로 만들겠다.’ 국민은행이 최근 인수한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에 핵심역량을 이전하는 작업을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착수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ㆍ중국 등의 현지 은행 경영권도 확보해 중국(China Zone)ㆍ동남아시아(South Asia Zone)ㆍ독립국가연합(CIS Zone)으로 구성된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구축,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중순 임직원 30여명을 카자흐스탄 BCC로 파견, 업무 노하우를 전수한 데 이어 이달에는 BCC 부행장 등 현지 인력 21명을 국내로 초청해 정보기술(IT), 리스크 관리, 상품설계, 업무 프로세스 등을 교육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BCC 이사회에 2명, 부행장 2명, 본부장 2명 등을 파견해 ‘국민은행 심기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3월 BCC 지분 30%를 6,213억원에 인수했고 오는 2010년까지는 지분을 50.1%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BCC를 교두보로 삼아 CIS 금융시장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경영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왔다. 인도네시아 BII 투자로 글로벌 경영 경험을 쌓았고 바젤2 승인으로 대외적 신뢰도를 높였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진출전략도 세웠다. 인수합병(M&A)이 가능한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ㆍ캄보디아ㆍ필리핀ㆍ러시아 등에서는 현지 은행을 인수하고 직접 인수가 힘든 중국ㆍ베트남ㆍ우즈베키스탄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은 지분 참여를 통한 전략적 제휴와 현지법인 설립을 병행함으로써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카자흐스탄과 같이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중대형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BII 지분참여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며 “인도네시아는 몇 년 간 경험을 쌓아 시장을 잘 아는 만큼 독자적인 공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BII에 투자할 때는 준비 없이 사람을 먼저 보냈지만 앞으로는 시스템을 먼저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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