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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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폐지 등 갈등 골 깊어<br>내달 비전 선포 단합대회<br>외환 노조 참석하기 꺼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은 아직까지 멀고 먼 얘기인 듯싶다.

외환은행 노조는 오는 9월8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될 '한마음 전진대회(가칭)'를 앞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올 초 하나금융이 외환을 인수하고 난 뒤 처음으로 외환은행의 비전을 선포하고 직원들과 단합대회 자리를 마련한 것인데 외환 노조 입장에서는 참석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통합 이후 외환과 하나는 외환은행 공채 폐지나 점포증설 제한, 고객정보 요구, 정보기술(IT) 신규투자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사전승인 문제 등에서 건건이 대립각을 세우며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 가장 최근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전산 및 카드 부분을 3년 이내에 조기 통합하겠다고 밝히며 외환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외환 직원들은 하나금융이 비전을 선포하는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외환 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조에서 고민하는 것은 참석 여부가 아니다"며 "하나금융이 강제로 외환 직원들을 행사장에 동원할 경우 이를 물리적으로 제지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며 하나금융 측과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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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프기는 하나금융 역시 마찬가지. 하나금융은 외환 내부의 적대적 분위기를 감안해 당초 4월과 6월로 예정됐던 한마음 전진대회 행사를 9월로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또 이번 행사에서 비전 선포를 축하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인사말 역시 VCR로 대체하는 방안까지 고민 중이다.

하나금융과 외환 측은 앞서 대내외 행사를 놓고 수차례 충돌을 거듭해왔다.

하나금융은 지난 7월 상암동 경기장에서 개최한 축구 올림픽 대표팀 출정식 후원행사나 5월 어버이날 기념 하나금융 신입직원 부모님 초청 감사 행사 등에 있어서도 외환 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하나금융은 외환 직원들에게 행사 참여를 요구했으나 외환 측이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영업점의 계약직 사원에까지 참석을 요구하며 빈축을 산 바 있다.

물론 외환 노조 측에서도 외부 시각을 고려해 이번 행사를 무조건 보이콧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외환 노조 측은 "5년 이내에는 조화롭게 하나금융과 통합 절차를 밟아가야 하는 만큼 하나금융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정답은 아니다"며 복잡한 속내를 밝혔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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