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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강한 남성 만들기] 성적 콤플렉스 심한 남자가 직업 여성 찾아

만백성의 어버이였던 조선의 왕들은 삼천리강산에 피어나는 풀 한포기 조차 소유권을 갖고 있었다. 즉, 강력한 중앙통치를 했다고 할 수 있는데, 봉건시대부터 각 지방을 영주들이 다스렸던 유럽에서는 왕의 권력이 한정되어 있었다. 해서 왕들은 후계자를 책봉하면 각 지방을 돌며 영주들에게 후계자를 소개하고,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이어줄 것을 당부하는 순례길에 나섰다. 이때, 왕들이 특정 지방에 도착하면, 도시의 경계 지점에 아리따운 여인들이 전라로 환영을 해주었는데, 이를 비너스 퍼레이드라고 했다. 1461년 루이 11세가 파리에 입성할 때도 전라의 미인들이 그를 맞아주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환영 나온 사람들은 미녀들의 풍만한 몸매와 깨끗하게 다듬고 화장한 비너스 계곡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까치발을 종종거렸다고 한다. 이런 풍속으로 인해, 군주들이 도시를 방문할 때면 영주들은 육감있는 몸매와 우윳빛 살결을 가진 미녀들을 선발했다. 선발된 미인들은 며칠 간 피부를 다듬었는데, 가장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인 곳은 사타구니와 음부였다. 미인들의 음부에 난 털을 모두 뽑아내, 비너스 계곡을 미끈한 언덕으로 만든 다음 연한 화장을 해주었으니, 이때부터 이른바 성기화장이 유래되었다. 미인들이 거침없이 알몸이 되어 환영식에 참가한 것은 황제나 수행한 귀족들의 눈의 들어 팔자를 고치기 위함이었는데, 당시 가난한 여성들은 몸 하나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기 위해 누드모델이 되거나, 혼탕(混湯)을 전전하며 상류층 남성들을 유혹했다. 비너스 퍼레이드는 오늘날 ‘에스코트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는데, 현지 여성이 낯선 도시를 찾은 외로운 남성의 파트너가 되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일종의 섹스관광과 흡사하지만 에스코트 서비스는 맞춤서비스라는 특징이 있다. 에스코트 걸들은 단지 몸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공항 픽업, 통역, 관광안내에서부터 뜨거운 밤까지 함께 보내주는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본인 섹스관광객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속칭 ‘다찌’도 에스코트 걸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코트 걸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나라는 세계의 무역항인 홍콩인데,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에스코트 걸에 대한 풍성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방문객만 10만 명에 달할 정도인데, 여성 한명 한명의 정보를 클릭하면 외모, 몸매, 기술, 서비스 등에 평점이 부여되어 있다. 예를 들면 루루라는 에스코트 걸의 근무시간은 오전 11시에서 익일 새벽 1시까지. 나이는 22세, 신장 160, 몸매사이즈는 35C-23-34, 서비스료는 350 홍콩달러. 루루는 얼굴은 물론이고 자신있는 가슴을 보여주기 위해 상반신을 노출한 사진을 당당하게 공개하고 있는데, 당장 홍콩행 비행기를 타고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유혹한다. 이러한 에스코트 걸을 본 딴 유흥산업이 우리나라에도 성업 중인데, 인터넷 만남사이트를 통한 원조여행이다. 원조교제의 일종으로 여성 파트너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여행을 함께 하는 것인데, 외모와 교양 수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만남에서 헤어지는 순간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고 하는데, 단순히 연인처럼 데이트만 해주고 시간당 봉사료를 받는 데이트알바도 있다고 한다. 데이트알바는 각종 커플모임에 애인이 없어 혼자 나가기 곤란한 남성들이 선호한다고 하는데, 사전에 만나 서로의 이력을 챙겨 들통 나는 불상사를 예방한다고 한다. 물질만능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쓸한데,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원조만남이나 데이트알바에 깊이 빠져든 대부분의 남성들이 성적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즉, 조루나 왜소콤플렉스, 또는 발기이상으로 성생활에 자신감을 상실한 남성들이 자신의 약점을 비밀로 감추기 위해 직업여성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기능 장애로 성생활에 자신감을 잃고 있다면 전문의 상담과 시술을 통해 이를 하루속히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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