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바마 방한] 세월호 참사에 애도·지원 표명할 듯

■ 1박2일 일정은

일각선 안산 합동분향소 방문 관측

황제지보 등 문화재 9점 반환 이어

26일 경제단체장·총수와 간담회도


25일 한국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박2일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어떻게 표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한국 국민들이 큰 슬픔에 빠져 있는 만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원과 애도가 이번 방한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경기도 안산에 차려진 합동분향소를 방문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적절히 애도의 뜻을 전달할 계기가 있을 것"이라며 "특정 장소를 방문할지 여부는 미국 측에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한 일정=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헌화한 뒤 경복궁으로 이동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나서 청와대로 이동할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이어 약 한 시간 동안 한미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정상회담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유실된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 '수강태황제보' 등 우리 문화재 9점을 반환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박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언론에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동 기자회견 후에는 청와대에서 약 1시간30분으로 예정된 업무만찬을 통해 박 대통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성과 평가 등 양국 간 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인 간담회=방한 2일 차인 26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경제인 조찬간담회를 시작으로 서울 용산의 한미 연합사령부 방문 등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 조찬간담회는 한미 무역 및 투자 관계 증진에 힘써온 양국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진행되며 우리 측에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대신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함께하고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회장이 참석하거나 정의선 부회장이 대신 참석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에 타이어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회장 대신 서승화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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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재계 대표는 미국 정부가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미국에 대한 투자의향을 밝힌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재계는 한국산 제품에 대한 원산지 규정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상호주의에 입각해 양국 간 FTA를 원활하게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당초 한미 경제인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 분위기와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 변경으로 규모가 다소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간담회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연합사에서 양국의 연합 방위력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고 연설을 한 다음 말레이시아로 떠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서울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주 수석은 "이번 방한으로 서울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세 번 찾은 도쿄를 제치고 해외에서 가장 자주 방문한 도시가 됐다"며 "이는 한미 관계의 특별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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