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현대상선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이 현대그룹 경영권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지분 매입 경쟁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거래일(24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그룹주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도 이날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인수합병(M&A) 대상업체인 현대건설이 이날 4.92% 상승 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현대상선의 최근 과열은 의아할 수도 있는 부분. 그러나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가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경영권 전반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현대상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범현대가(家)가 보유 중인 현대상선 지분은 31.1%(현대중공업 17.6, 현대삼호중공업 7.9, KCC 5.1, 현대자동차 0.5).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 보유율은 39.4%(31.1+8.3)에 이르게 된다.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의 지분(44.2%ㆍ우호 지분 포함)에 불과 4.8%포인트 차로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현대그룹이 ‘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를 띠고 있다는 점. 즉 현대상선의 지분 경쟁으로 자칫 현대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힘을 합쳐 현대상선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킬 수 있고, 현대그룹은 이를 지켜내려 할 것이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당분간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