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차세대 친환경 여객기 'A2' 개발중

탄소가스 배출없이 마하5 속도 비행 목표

현재 상용화된 항공기용 유리들은 극초음속 비행을 견뎌낼 수 없어 A2에는 창문이 없다. 승객들은 창문 없는 비행기를 싫어하지만 20시간이 걸릴 비행을 4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면 얘기가 다르다.

항공업계에서는 차세대 여객기가 반드시 갖춰야할 조건으로 친환경성과 속도를 꼽는다. 지금까지 이 두 가지는 적어도 항공기에서 만큼은 동시에 양립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영국의 리액션 엔진사가 유럽연합(EU)의 '차세대 장거리 추진기술 개발 프로젝트(LAPCAT)'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A2'는 이 같은 통념을 깨뜨릴 신개념 여객기다. A2는 최대 마하 5의 극초음속 비행과 무(無) 탄소가스 배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A2가 실제 취항에 나선다면 20시간이 넘게 걸리던 유럽과 호주 간의 비행시간을 단 4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온실가스를 전혀 내뿜지 않으면서 말이다. A2의 이 같은 극초음속 비행 능력은 터보제트 엔진과 램제트 엔진을 결합한 최첨단 시미타(Scimitar) 엔진에 의해 달성된다. 이 엔진은 총 2단계 모드로 운용되는데, 1단계에서는 기존 여객기처럼 제트엔진으로 추력을 얻는다. 이후 마하 2.5에 도달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2단계인 램제트 엔진으로 전환, 마하 5까지 속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A2는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높은 연료 효율을 구현, 태평양 횡단비행도 가능할 만큼 긴 항속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초음속 비행은 이뤘지만 낮은 연료 효율과 짧은 항속거리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콩코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A2의 친환경성은 수소(H2)를 연료로 사용함으로서 현실화될 전망이다. 수소는 연소 후 부산물이 물(H2O)과 아산화질소(N2O) 밖에 없어 그 어떤 환경 유해물질도 배출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반인들은 극초음속 여객기에 폭발성 강한 수소를 싣고 다니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수소는 일반적인 제트연료보다 폭발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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