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전자 「탱크주의」(AD플라자)

◎“탱크주의=필수품 경영=기본충실”/가전 등 기존산업 주력 세계최고제품 ‘야심’/불황에도 수출 큰폭증가·내수선전 등 성과/광고에 배회장 직접출연 “기술·품질”강조 빅 히트『우리는 「필수품경영」에 승부를 할 것입니다. 현재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린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다는 것입니다. 대우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세계시장의 80%라는 방대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탱크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튼튼하고, 고장안나게, 그리고 값싸게 공급하는 것을 중시하는 경영이념입니다.』 배순훈 대우전자회장(53)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탱크주의를 「필수품경영」이라고 달리 말했다. 탱크주의는「백 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을 지향하고 있다.「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 우리가 갖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경영을 하자는 것이다. 자동차, 전자, 섬유 등 기존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키워 세계시장의 80%를 차지하자는 것이다. 기존사업은 사양산업이고, 반도체등만이 첨단산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한다는 게 배회장의 지론이다. 대우전자의 히트광고 「탱크주의」는 그의 이같은 소신에서 출발한다. 배회장은 탱크박사외에「기본기박사」로 통한다. 지난9월 DVD 개발팀의 Q이사는 배회장 집무실을 들어갔다 얼굴이 붉어진채 나와야 했다. 차세대영상매체로 기존 비디오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를 개발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있던 그는 배회장으로 부터 섭섭한 말을 들었다. DVD는 삼성, LG, 현대전자등이 시장선점을 위해 개발 및 판매계획을 경쟁적으로 언론에 홍보하던 첨단제품. 개발팀장은 대우도 개발 사실을 널리 알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회장은 지금은 그런 첨단제품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고 2000년에나 대중화될 것이라며 개발홍보는 유보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구개발을 꾸준히해 시장이 형성되면 판매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탱크제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그는 첨단을 강조하는 임원들에게 핀잔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컬러TV, VCR, 냉장고 등 각 사업본부장들이 장사가 안된다며 다른 분야제품을 개발, 생산하자고 하면『사표내라』고 경고하기 일쑤다. 지금까지 파온「전공」을 잘 파고들어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탱크제품이나 열심히 만들어 이익을 낼 것을 주문한다. 한우물을 파 독창적인 세계최고의 제품을 만들라는 것이다. 독창적인 제품이 곧바로 한국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의 탱크주의 옹고집은 결실을 맺고 있다. 해외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 이는 대우가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35% 늘어난 38억달러로 확대하고, 해외생산비중은 올해 27%에서 45%로 확대, 총20억달러를 해외에서 올리기로 한데서 확인된다. 대우는 또 일본에 컬러TV를 연간1백만대이상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가전업계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냉장고, 컬러TV, 세탁기등 주력5대가전제품의 판매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가 멀티미디어 하이미디어 등 첨단제품에 투자를 집중하는 동안 대우전자는 묵묵히 기본에 충실한 것이 불황기에도 선전하는 주요인이라고 회사측 관계자는 강조한다. 다른 업체들이 냉장성능보다 김치보관, 육각수등 부가기능을 강조할 때 대우는 냉장능력에 주안점을 두면서 이 시장에서 성장하는게 탱크주의다. 탱크주의는 광고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최고경영자인 배회장이 직접 나서「탱크주의로 당당히 겨루겠다」「2000년까지 쓸 수 있는 튼튼하고, 고장안나는 편리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내용은 히트광고로 평가되고 있다. 이어 대우전자에 대한 친근감과 호감을 높이기위한 「신대우가족」, 국내처음으로 드라마CM으로 화제를 모은「결혼행진곡」등도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중앙연구소등에서 연구하는 수천명의 연구원들을 출연시킨「탱크주의가 핵심기술입니다」라는 탱크박사편, 송재 전연대총장을 모델로 한 「사람도 기술도 기본이 튼튼해야죠」라는 제목의 광고로 탱크주의의 기본정신을 이어가고 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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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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