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페르노리카 '파업' 급한불은 껐지만…

노조 "철회 아닌 유예… 사측 정리해고 나설 땐 파업 돌입"

구조조정 문제로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던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파업이란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다. 하지만 노조가 철회가 아닌 유예 입장을 고수,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어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위스키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지난 17일 임시총회에서 쟁위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2.5%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날짜는 26일. 하지만 구조조정 대상 직원 일부를 흡수하겠다는 사측 방안을 노조가 받아들이면서 파업 시행 일자가 무기한 연기됐다.


노사가 일촉즉발 직전까지 간 이유는 사측이 인사 적체와 시장 침체에 선제 대응한다는 이유로 3월말 희망퇴직을 통보했기 때문. 노조는 "회사가 자본잠식이나 적자도 아니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인력 감소는 비정상적"이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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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직원들에게 사퇴를 권유해 2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노조 대위원을 비롯한 직원 11명에게 보직을 주지 않는 등 추가 구조조정에 나서자 파업 카드를 꺼냈다"며 "하지만 회사에서 팀을 신설해 6명에게 보직을 부여키로 해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노조가 철회가 아닌 유예 입장이어서 언제든지 파업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점이다. 노사가 구조조정은 물론 노조 탄압 등으로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고, 노조가 이를 지방노동위에 제소한 상태라 양측이 당장 갈등을 봉합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또다른 노조 관계자는 "2006년 이후 2~3년에 한 번씩 다섯 차례나 희망퇴직 형태로 정리해고에 나서는 등 사측은 투자없이 수익만 챙기는 외국투자자본의 전형이었다"며 "사측이 단계적 정리해고 등 또다시 꼼수를 부린다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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