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위해선


현대경제연구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직∙간접적 경제적 효과를 65조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가정에 의한 추산치로 빈틈없는 전략을 세워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체계적인 노력이 뒷받침될 때 달성 가능하다. 첫째, 경기장이나 숙박시설 등 각종 인프라들은 대회 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까지 고려해 설계돼야 한다. 2002한일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 대부분이 수지를 맞추지 못해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동계시설이라고 해서 겨울 한철 가동한다면 적자운영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동계스포츠 허브 구축, 신한류와의 시너지 극대화, 4계절 체험형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 올림픽 이후를 생각하는 '포스트 올림픽 전략'을 세워야 한다. 둘째, 개최국 위상에 걸맞은 경기력을 확보해야 한다. 개최국의 대회성적은 당장의 대회흥행에 영향을 미친다. 7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와 재계가 힘을 합쳐 선수양성에 나서야 한다. 빙상은 물론 설상종목에서도 제2의 김연아가 나와야 한다. 나아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셋째, 중장기적으로 국가브랜드 제고와 같은 무형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2002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진 후 우리나라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 NHK에서 지난 2003년 방영된 '겨울연가'가 일본에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해외진출을 계기로 이제는 우리 선수들의 유럽진출이 정례화됐다. 우리 영화가 칸∙베를린∙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고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프랑스∙미국 등 선진국에 우리의 K팝이 유행되고 있다. 이 결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영화 수준이 높아지고, 노래가 좋아지고, 제품이 잘 만들어져서가 아니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높아진 국가 브랜드가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견인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높였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대회가 되려면 문화올림픽과 생태올림픽이 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문화'와 '환경'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무시한다면 후진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2018년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기일 것이다. 이때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게 될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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