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아시아 11개국의 중앙은행들이 출연해 2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채권펀드2(ABF2)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제 업계는 물론 일반인들도 아시아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질 때다. 특히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Fund of Funds)가 올들어 활발히 소개되고 있어 아시아 8개국의 역내 통화표시 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채권펀드2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국내에서 자연스럽게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국내 채권시장은 기관투자가 위주로 형성돼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를 이용해 간접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펀드들도 국내시장에서 국채ㆍ통안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현재 금리수준에서는 4%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기 힘든 실정이다. 아울러 해외투자의 경우 외환보유고의 증가에 따라 전세계 발행의 40%대를 차지하고 있는 달러표시 자산 위주로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달러약세로 인한 손실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반면 아세안(ASEAN)에 속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과 높은 교육열,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와 함께 높은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국가들에 대한 투자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지난해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률은 말레이시아 7.1%, 태국ㆍ필리핀 6.1%, 인도네시아 5.1%로 우리나라의 4.6%보다 높았다. 특히 역내 채권시장 구축을 위해 아세안 국가들이 범정부 차원의 노력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채권시장 발전을 위한 기술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해외투자펀드 등의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9월 현재 말레이시아 1,154억달러, 태국 652억달러 규모(한국 4,937억달러)인 동남아 국가들의 채권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좋은 대체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현재 금리수준은 경제상황이 좋은 말레이시아ㆍ태국의 국채금리는 5%대인 반면 인도네시아ㆍ필리핀은 10%대 수준으로, 이들 국가의 국채뿐만 아니라 국영 기업체들이 발행하는 채권들 역시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수익률도 높아 매력적인 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