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자금 흐름이 바뀐다 올들어 삼성그룹주·중국펀드 유입세 "주춤" 일본·유럽·글로벌펀드엔 뭉칫돈 계속 들어와전문가 "中·印등 신흥시장 쏠림 완화 긍정적"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펀드투자자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던 '삼성그룹주펀드'나 중국에 투자하는 '봉쥬르차이나펀드'에서 최근 자금이 빠져나갈 조짐이 나타나는 등 기존의 스타 펀드들이 퇴조하는 모습이다. 반면 그동안 외면받았던 유럽이나 글로벌ㆍ일본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단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삼성그룹주펀드의 부진이다. 한국운용의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은 지난 한해 무려 약 1조8,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빨아들이며 인기몰이를 했지만 올들어 자금유입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설정액이 2조907억원이었으나 16일 현재 2조82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삼성투신운용이 올해 초 선보인 '삼성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종류형1'과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종류형1'에는 각각 1,290억원, 820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해외펀드가 대세라는 점과 출시한 지 두달이 채 안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다.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투자펀드에서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중국펀드의 인기가 절정을 이뤘지만 지난달 말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후로는 시들해진 모습이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적인 토종 중국펀드인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1월 한달간 1,744억원이 몰렸지만 이달 들어서는 24억원이 추가로 들어오는데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의 경우 1월에는 1,126억원이 유입됐으나 2월에는 258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일본ㆍ유럽ㆍ글로벌펀드로는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일본 경기회복 및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형-자A'로는 이달에만 1,302억원이 들어왔다. 또 대표적인 유럽펀드인 신한BNP파리바운용의 '봉쥬르유럽배당주식1'에도 올들어 2,215억원이 유입됐고 전세계 증시에 골고루 투자하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템플턴글로벌주식-자A'에는 연초 이후 1,36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투자자금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0.98%에 불과했고 글로벌과 일본펀드 비중도 9.71%, 10.64%로 중국(31.99%)보다 훨씬 낮았던 것과 비교할 때 투자지역이 다양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역외펀드로 주로 유입되던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해외펀드 비과세가 유력한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투자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중국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국내투자자의 자금이 선진시장 펀드로도 유입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이는 기존 해외펀드투자가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에 집중되던 것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입력시간 : 2007/02/20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