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기아차는 무서운 경쟁社"


“현대ㆍ기아차를 매우 강력한 경쟁사로 간주하고 있다.”

마틴 빈터콘(사진)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갖은 인터뷰에서 “현대차의 i20를 운전해 본 적이 있는데, 왜 고객들이 그 차를 사는지 알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현대ㆍ기아차는 경쟁력이 뛰어난 차를 만들고 있고, 한국차들이 품질 면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1위를 목표로 잡은 폭스바겐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진정한 경쟁자로 ‘인정’하게 된 것은 올해 초. 세계 20여개 국가의 현지법인 사장단 회의가 계기가 됐다. 당시 국가별 브랜드 판매 순위에서 현대ㆍ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놀라운 속도로 상승했다는 데이터가 보고됐기 때문.


이 회의 직후 폭스바겐코리아는 200여페이지 달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그 보고서가 그룹 이사진 모두에게 회람되면서 한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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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빈터콘 회장은 한국 자동차 시장의 독점적 상황도 변화를 맞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역시 다른 국가들이 겪었던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국산차와 수입차의)시장의 경계가 없어지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중장기 목표는 2018년 그룹 판매량 1,100만대를 돌파해 세계 1위 완성차 메이커로 올라선다는 것. 빈터콘 회장은 이를 위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2013년까지 중국 내 생산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5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완성차 뿐만 아니라 엔진, 변속기 공장도 중국 내에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시장 12%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폭스바겐그룹의 가장 큰 취약 국가는 바로 미국. 시장점유율이 3%선에 멈춰 있다. 이에 대해 빈터콘 회장은 “미국에서는 차타누가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해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이 공장에서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현지 생산할 모델은 파사트보다 다소 큰 중형 세단.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의 소나타가 새로운 경쟁자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그는 이어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며, 남아공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통해 아프리카 시장 역시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시장의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중국 자동차시장은 고속성장이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2010년과 2011년에 10~15%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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