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클릭 핫이슈] 美 무역적자폭 확대 亞통화 강세 불가피

지난 1월12일(미국시간) 미국 상무성이 발표한 11월 무역수지는 국내외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11월 한달 동안 미국이 기록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603억 달러로, 예상치(54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 것은 물론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50.8%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무역적자 확대로 2월 4일 열리는 선진 7개국 재무장관 회담(이하 G7회담)에서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국가별로는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1,576억 달러, 대일 무역적자는 741억 달러에 달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수입의 급격한 증가도 미국 무역적자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전체 수입에서 유류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4.3%까지 상승했고, 수입액 역시 193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9.0%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무역수지 악화 요인은 바로 공업제품 수입이 53.5% 증가한 데 있다. 즉 달러약세로 인해 수입제품의 경쟁력이 감퇴되어야 마땅하지만, 오히려 외국산 공업제품의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는 달러약세가 가져온 경기부양의 효과가 수입수요 억제 효과를 크게 압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을 검토해보면, 미국 무역적자 확대는 동아시아 국가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국제유가의 급등과 미국경기 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동아시아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만으로 미국 무역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책 당국의 입장에서는 동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유류제품 및 공업제품 수요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긴축정책이라는 아픈 대가를 필요로 하지만 동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이 직접적으로 미국경제에 고통을 줄 부분은 적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통화의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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