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은 지난 7월 세대당 소비지출이 28만293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5.9% 줄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소비지출은 올 4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된 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감소폭은 전달의 3.0%를 대폭 웃돈 것으로 소비세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이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행 등은 소비세 인상 직후인 4∼6월에 소비세 인상 전의 조기수요에 대한 반작용으로 소비가 위축됐다가 7월 들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아베 신조 정부는 7∼9월의 경기동향을 본 뒤 내년 10월에 소비세율을 10%로 2차 인상할지를 연말에 판단할 예정이다.
개인소비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등 경제성장률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다. 소비회복이 늦어질 경우 아베 정부의 소비세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 소비세가 도입된 것은 1989년으로 그해 7월의 소비지출 감소폭은 0.2%, 소비세율이 3%에서 5%로 인상됐던 1997년 7월의 감소폭은 3.2%였다.
한편 일본의 7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8%로 2개월 연속 올랐다.
/노희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