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우리 정부를 압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정부가 조만간 론스타와 HSBC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을 승인하지 않으면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FT는 “수주 안에 진전이 없으면 HSBC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라며 “HSBC는 한국 고위관료들의 영국 방문으로 걸림돌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계 전문가들은 HSBC가 전광우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영국과 프랑스 출장길에 오르자마자 FT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언론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HSBC 관계자의 ‘인수 포기 검토’ 발언은 외환은행 매매계약의 실질적 승인권을 갖고 있는 금융위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전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 정부 고위인사들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HSBC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론스타와 HSBC는 지난해 9월 체결한 외환은행 매매계약의 시한이 지난 4월 말 종료됨에 따라 계약만료 시한을 오는 7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본인수계약 기간 중 금융위의 승인이 있을 경우 매각협상 종결 시점을 금융위 승인일로부터 2개월 후로 연장하기로 했다.
한편 유재훈 금융위 대변인은 “정부는 론스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