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관리 한 번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헤어 살롱이 올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헤어 관련 시장이 급팽창하자, 최고급 헤어관련 제품들로 국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외국계 업체들이 단독 또는 국내 헤어숍과 손을 잡고 운영하는 고급 살롱 수를 대폭 늘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헤어 관련 시장은 연 15~20%, 업체에 따라서는 30% 이상의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생활용품 업체들이 잇달아 출시한 프리미엄 샴푸 등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샴푸 한 통에 3~4만원, 손상된 두피전용 제품의 경우 10만원을 웃도는 수입 브랜드의 초고가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갈수록 빨라지는 상황이다.
특히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전문가들의 관리를 받는 살롱 고객들은 썰렁한 경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늘어나는 추세다. 로레알 그룹의 모발 관리 브랜드인 케라스타즈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45%나 늘어난 것을 바탕으로 올해 살롱 수를 80개 확충할 계획이다. 모발 관리부터 헤어 스타일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의 경우 연간 300만원ㆍ500만원ㆍ700만원 이상의 거액 소비 고객으로 구성된 `르 클럽`회원을 집중적으로 늘린다는 전략이다. 모발 관리부터 퍼머까지 할 경우 한 번에 드는 비용은 20만원을 훌쩍 넘기지만,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헤어 관리 전문 살롱을 선보인 `르네 휘테르`도 올해는 울산 2호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도시와 서울에 총 5개 살롱의 문을 열 예정이다. 머리스타일 손질 없이 두피와 모발 관리에만 드는 비용이 1회 15만원이라는 초고가지만, 전년대비 고객 수는 30~40%의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살롱 관계자는 “초기에 30~40%에 그치던 여성 고객이 50%를 넘어서고, 관리내용도 당초 탈모 관리 위주에서 최근에는 머리결 개선 등 미적 효과를 우선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이래 서울 2개 헤어 숍에서 컨셉 살롱을 운영해 온 아베다는 올해는 살롱 수를 20군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가 국내 헤어살롱 시장에 대한 `시험기`였다면 올해부터는 이제 막 부상하고 있는 시장 점유를 위해 공격 태세에 나서겠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에서도 미국과 영국에 이어 매출 3위의 주요 시장”이라며 “올해엔 헤어 살롱 정착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