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루이스 플렛 HP회장/“보안·전자상거래 총력집중”(인터뷰)

◎“워크스테이션·PC 구분/조만간 완전 없어질 것”『우리의 최대 강점은 탄력적인 경영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발판으로 전자상거래, 인터넷 보안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나가겠다』 HP의 루이스 플렛 회장은 급변하는 컴퓨팅환경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생산하여 적정한 가격에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회사내부에서 사업전략을 결정짓는 것은 고객과 가장 근접해 있는 사람들이라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업체들과 잇따라 제휴관계를 맺고 나선 것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한 것 것이라고 밝혔다. 이때문에 HP가 시장분위기에 영합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다소 뜻밖이겠지만 그 점은 사실이다. 어떤 업체든지 대중의 의사를 먼저 파악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도자란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부르짖는 소리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기 때문이다』라고 응답했다. 플렛 회장은 최근 정보산업계의 동향을 묻는 질문에 수많은 이질적인 요소들이 혼재하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현안과제 해결을 목적으로 다채널화된 업체간의 협력이 추진되고 있다는 두가지 점을 들었다. 그는 이같은 특징이 한데 어우러져 업체별·업종별 고유영역이라는 기존의 장벽을 서서히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플렛 회장은 『HP는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있는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분야의 주요전략은 다름아닌 IT 사용자들로 하여금 확장형 기업환경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터넷과 인트라넷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머지않아 워크스테이션과 개인용컴퓨터의 구분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달 한번씩 연구소를 방문한다는 플렛 회장은 『연구소는 제2의 혁신조직이다. 그곳에는 항상 미래에 대한 풍부한 열정과 지적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최근의 경영성과와 관련, 플렛 회장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경영실적이 양호한 편』이라면서 수주량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마진폭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따라서 『비용·지출·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회사 전반에 걸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경영구상을 내비쳤다. 그는 HP의 성장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HP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경영스타일을 총칭하는 「HP 방식」을 소개하면서 뛰어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그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렛 회장은 장기적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지만 그만큼 성장기회도 많다고 볼 수 있다면서 『고객을 위해 강력한 솔루션을 창출해냄으로써 이같은 기회를 성장으로 전환시킬만한 인력과 기술, 협력관계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41년 미국에서 태어난 플렛회장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경영학석사과정을 마친 후 66년 HP에 입사, 93년부터 창업주인 휼렛의 뒤를 이어받아 회장으로 뛰고있다.<정상범>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