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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재무통인 이정대(57ㆍ사진) 현대ㆍ기아차 경영기획담당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4일 이 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12월 정석수 부회장이 물러나고 전호석 총괄사장이 임명된 후 부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상태였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그룹의 핵심 업종인 자동차 부품에 대한 역량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부품이야말로 완성차 품질의 기초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부회장 자리를 더 이상 비워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을 투입하는 것이고 이 부회장 고향이 원래 모비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ㆍ기아차의 재무 부문은 그룹 내에서 가장 파워풀한 조직으로 통하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후임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단 중 가장 중량급 인사로 꼽혀왔다"면서 "재무 전문가인 이 부회장의 갑작스런 이동을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충남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지난 1981년 입사해 현대차 경영관리실장(이사), 재경본부장(전무), 현대ㆍ기아차 기획조정실장(사장) 등 재무 부문의 요직을 모두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