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파트 고분양가 행진 끝났나

지난해 11월 최고점 찍은이후 줄곧 내리막<br>4월 평균 809만원…작년比186만원 하락<br>"인기지역 공급 연기 따른 착시현상" 주장도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부터 분양가가 한풀 꺾인 걸까’ 지난해 천정부지로 솟구치던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 들어서는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고분양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택업체의 눈치작전이 심각해진 데다 지방자치단체의 분양가 심사과정 역시 깐깐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기 전부터 이미 시장에 선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809만원으로 지난해 4월 평균인 995만원보다 186만원 떨어졌다. 전국의 아파트 평당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1,409만원에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분양가가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경기도의 경우 지난 4월 평당 분양가가 67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92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6월 신규아파트의 분양가 평균은 평당 1,000만원을 돌파했으나 상승세가 꺾이면서 11월에 다시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평당 분양가 평균이 1,800만~2,600만원 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 3월에는 1,287만원, 4월에는 1,314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분양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분양가상한제 시행에 앞서 건설업체들이 고분양가에 아파트를 공급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들이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지만, 분양 승인권을 가진 지자체가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양가 하락세는 공급위축에 따른 ‘착시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지자체 규제가 심해지면서 인기지역의 공급이 연기된 데 따른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화성 동탄신도시나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고분양가가 예상되는 지역은 분양가 책정의 어려움으로 분양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일률적인 잣대로 분양가를 규제하면서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부터 공급위축이 시작됐다”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고급 주택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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