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노조 산별전환 거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대형 사업장 노조가 노사교섭에서 독자노선을 걷기로 하고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노동운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민주노총 금속연맹 산하 11개 노조가 산별노조전환을 위한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대형사업장인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전체 노조원 7,163명의 51.2%만이 찬성, 산별노조전환에 필요한 3분의 2의 표를 확보하는데 실패해 산별전환이 부결됐다. 또 조합원 1,800명의 로템창원이 63.04%, 624명인 로템의왕이 53.5%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산별전환이 부결됐다. 그러니 대우종합기계(노조원 2,459명, 찬성률 80.02%)ㆍ대우정밀(788명, 67%)ㆍ케피코(583명, 69.7%)ㆍ대우상용차(437명,86.7%)ㆍ다이모스(306명, 77.46%)ㆍ동양물산(273명, 75.3%)ㆍBM금속(248명, 92%) 등 소형사업장들은 산별노조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단일 사업장 규모로는 최대인 현대자동차는 28일 새벽 2시까지 집계는 되지 않았으나 산별 노조 전환시 불이익을 우려한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적 거부감으로 부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 대형 사업장 노조는 산별노조 전환을 통한 노동계의 공동이익 추구라는 명분보다는 개별 회사 조합원의 실리를 우선 챙기는 방향으로 향후 노동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금속연맹은 핵심사업장인 대기업 노조의 산별 전환이 실패함에 따라 7월 총파업 투쟁은 물론 향후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주 40일 근무 등 정치적 사안의 법안 개정투쟁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근로조건이 대기업 노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사업장은 공동 연대를 통해 힘을 키우고 사측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강력한 공동 연대투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소사업장의 노사분규가 의외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용호기자,울산=김광수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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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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