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자사고연합 학부모회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가진 집회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아들들은 외고에 보내놓고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자사고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내 자식은 좋은 학교에 보내도 되고 남의 자식은 안된다는 이중적인 심보이냐”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6억의 예산이 없어 서울시 고교연합모의고사도 취소하고 예산 부족으로 학교운영비 대폭 축소도 강제한 조희연 교육감이 일반고 전환하는 자사고에 수십억을 지원하겠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지금 자사고는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조 교육감은 이렇게 절약된 돈으로 일반고를 살릴 생각이나 먼저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화여고 2학년 이예린양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의 학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화여고에서 2년을 지내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보다는 인성교육과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각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며 조 교육감의 자사고 폐지 정책을 비판했다. 이 양은 “왜 자사고를 귀족학교라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자사고는) 부모님께서 오직 자식 잘되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보내주신 학교”라고 강조했다.
자사고에 재학 중인 2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조 교육감은) 일반고 정상화를 생각하면서 일반고 스스로 가진 문제점을 파악하게 한 적이 있느냐”며 “(일반고 살리기는) 교육감과 교육 당국이 해야 할 일이지 교육의 주체인 학교와 학부모, 학생을 피투성이로 만들어가며 돌려막기로 땜질할 일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